지난 10월 21일, 22일 양일간 부산 일대를 뜨겁게 달궜던 아시아 대표 한류 축제 ‘2023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이하 2023 BOF)’이 성료했습니다. 올해로 7회를 맞는 2023 BOF는 부산이 가진 다양한 문화 및 한류 콘텐츠를 교류하는 장으로, 매년 많은 부산 지역민들과 나아가 수많은 세계인이 함께 해 온 글로벌 축제입니다.
특히 이번 2023 BOF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데다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염원을 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기대와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이에 페스티벌의 참관객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부터, 이제는 부산의 시그니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K-POP 콘서트와 피크닉형 파크 콘서트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습니다.
올해 2023 BOF에서는 SM C&C 광고사업Unit BX그룹 BX2팀이 행사 전반의 기획 및 운영을 총괄, 컨소시엄의 중추 역할을 했습니다. 종합광고대행사로서 기업 및 브랜드 프로모션 행사를 넘어, 대규모 페스티벌 및 콘서트를 기획·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인 성과로 꼽히는데요.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던 이유, 궁금하시죠?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2023 BOF의 이모저모와 기획자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보고, 듣고, 먹고, 체험하고… 온몸으로 즐긴 2023 BOF
2023 BOF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2023 BOF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을 담아 보다 다채롭고 성대하게 꾸며졌습니다. 눈과 귀가 즐거운 콘서트는 물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구미를 당기는 먹거리 체험 부스도 함께 했습니다.
BOF를 대표하는 것은 바로 K-POP 콘서트입니다. 2023 BOF 첫날 진행된 K-POP 콘서트에는 3만 명을 웃도는 관람객들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라운드석부터 계단석까지 가득 메운 관람객들이 부쩍 쌀쌀해진 부산 날씨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죠.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은 축사 영상을 통해 "한류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독려하는 동시에, 2023 BOF의 의미를 설명하고 관심을 기대했습니다.
K-POP 콘서트에서는 아시아 대표 한류 축제에 걸맞은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BAE173을 시작으로 더윈드, 클라씨, 트레져, XODIAC, 이채연, 제로베이스원, 오마이걸, 하이라이트 및 SM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NCT127 등 총 10팀이 무대를 채웠습니다. 여러 아티스트의 열정적인 무대만큼이나, 다채로운 인종 및 연령의 팬덤이 열띤 응원으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콘서트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가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했는데요. K-뷰티, K-아트, K-푸드를 주제로 팬덤 맞춤형 참여 프로그램들이 준비됐고, 푸드트럭 및 이벤트 부스엔 관람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이튿날 부산시민들에게 큰 의미인 북항 및 부산항 제1부두에서 파크 콘서트가 진행됐습니다. 부산의 역사와 문화,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에서 펼쳐진 공연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죠.
이날 파크 콘서트는 1, 2부로 나누어 진행됐는데, 1부에는 부산 레이블 버닝소다, 국제무용기구 IDO(대한민국, 인도, 태국, 홍콩, 대만 5개국) 댄스팀이 화려한 무대를 꾸몄습니다. 또 2부에는 가수 백지영, 디셈버(DK), 이아영, 드림노트, 린 등이 출연해 밤바다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종합광고대행사가 대규모 콘서트를 기획 한다고? SM C&C는 가능해!
SM C&C 광고사업Unit BX그룹 BX2팀은 2023 BOF의 기획 및 운영을 총괄했습니다. 저희 BX그룹은 SM C&C 광고사업Unit의 BTL(Below the Line의 약자로, 광고/마케팅 영역에서 미디어를 매개하지 않는 프로모션 등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활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룹명인 ‘BX’는 ‘Brand Experience’의 약자로, 현장에서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과 접점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BX2팀은 최초의 BOF를 부산시와 기획해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시기엔 온라인 페스티벌 형태로 기획·운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페스티벌 형태로 진행된 BOF의 경우, 역대급 흥행을 이끌어내며 기획력을 인정받기도 했죠. 이번 2023 BOF에서는 광고주 및 컨소시엄사들과 함께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폭발적으로 발휘, 다시 한번 BX2팀의 저력을 뽐냈다는 후문입니다.
BX2팀은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컨소시엄 구성 및 협력사 세팅을 시작했습니다. 꼬박 1년 가까이 준비한 행사죠. 행사의 대행사로 최종 선정된 이후부터는 주도적으로 행사 전반을 기획하고 국내외 팬들에게 홍보 활동을 펼쳤습니다. K-POP 팬덤의 특성을 적극 반영해 2023 BOF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맞춤형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관람객들의 동선을 고려한 체계적 운영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와 협력해 티켓 대행사의 역할까지 수행하며 총 세 번에 걸친 티켓 판매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죠.
BX2팀원들의 경험치가 빛을 발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첫날 K-POP 콘서트를 위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일찍부터 수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는데요. BX2팀은 이를 미리 예상하고, 관람객들의 동선을 고려해 체험 부스를 전략적으로 기획했습니다. 관람객들이 기다림에 지치지 않고, 보다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민한 것이죠.
덕분에 BX2팀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 행복감이 엿보였습니다. 그 가운데,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낸 김현욱 BX2팀 국장을 만났습니다. 2023 BOF 기획 및 운영 총괄자를 통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SMterview| "관객들의 설레는 얼굴에 덩달아 설레요."
2023 BOF를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매우 힘들었지만 잘 끝내 보람찹니다. 약 1년에 걸쳐 준비한 세 번째 BOF였는데요. 자신감 이면엔 고민도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관객들을 더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더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요.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니까요.
BOF와 세 번째 연입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기존 대비 더 많은 인력을 투입했고, 안전과 관련한 시뮬레이션도 여러 차례 진행했죠. 경찰과 소방, 관할 구청이 함께 하는 현장 안전 검사도 두 차례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종합광고대행사에서 이런 대규모 콘서트 기획·운영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모기업과의 시너지입니다. SM C&C는 SM 엔터테인먼트 그룹 안에서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K-콘텐츠 업무에 매진해 왔습니다. 다른 종합광고대행사보다 콘서트나 이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경험이 많을 수밖에 없죠. 그런 경험이 한 해 두 해 쌓여 이제는 대규모 콘서트를 직접 기획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과거에는 대규모 콘서트 기획이 방송사의 전유물이라 종합광고대행사에선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 벽을 우리가 깼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또 모기업 브랜드를 넘어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도 저희 팀의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개발력과 실행력이 뛰어나다는 것이죠.
대형 페스티벌, 콘서트를 기획·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업무 진행 순서도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BOF와 같은 대형 페스티벌의 경우, 입찰을 앞두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협력사를 세팅합니다. 동시에 입찰을 위한 제안서 작업을 진행하고요. 저희도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입찰에 들어갔고, 지난 5월에 최종 컨소시엄으로 선정돼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행사 전반을 기획하고, 적합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성했죠. 아티스트 섭외 및 사전 홍보도 진행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저희 SM C&C가 11번가와 협업해 티켓 대행사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티켓 오픈일과 회차별 수량 등도 직접 고민했죠.
2023 BOF 당일에는 컨소시엄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반전익 운영과 안전 등을 책임졌습니다. 부산 MBC가 담당한 2023 BOF 쇼 연출 부문 외에 저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니, 정말 모든 팀원들이 바쁘게 움직이시더라고요.
팀원들 모두 맡은 위치로 흩어져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죠. 약 3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들이 안전사고 없이 안전하게 입·퇴장할 수 있도록 동선을 운영하고,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이슈를 세심하게 케어했습니다. 책임자 입장에서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행사 당일에 유독 날씨가 추웠거든요.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었을 테죠. 그렇지만 마음 한편에 안도와 고마움도 있었습니다. 팀원들의 역량을 믿기 때문에, 각자에게 역할을 일임할 수 있었거든요. 덕분에 저는 현장 총괄자로서 큰 그림을 볼 수 있었죠. 이렇게 팀원 개개인의 능력과 경험치에 팀워크가 합쳐지니 이들과 뭐든 같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이번 2023 BOF에서는 그룹 하이라이트의 팬클럽인 라이트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팬들이 여러 색으로 바뀌는 응원봉을 들고 있었는데, 하이라이트가 무대에 설 때 응원봉으로 메시지를 만드시더라고요. 그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가 무대를 할 때도 아티스트 고유 컬러에 맞게 응원봉 색깔을 바꿔 응원을 하더라고요.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이 느껴져 좋았고, 그들만의 문화가 형성돼 있는 것도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사화도 되고 특히 SNS 상에 바이럴도 많이 됐죠. 주최 측이 아니라 관객들이 직접 이벤트를 만든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BX, BTL이라는 업의 매력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선배들이 ‘우리는 남들 놀 때 일해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젊었을 때는 그 말이 참 싫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남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저의 즐거움이 되더라고요. 관람객들의 설레는 얼굴을 보면 덩달아 설레고, 그들이 만족하면 저도 만족을 느끼더라고요. 특히 이번 2023 BOF에는 전체 관람객의 1/3 정도를 해외 관람객들이 채워주셨는데요. 큰 결심으로 오래 계획해서 부산까지 오시고, 충분히 즐기고 돌아가신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이런 감정들이 업의 매력이자, 제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현재 우리의 업무는 광고주의 계획에 의해 페스티벌, 콘서트들의 기획·운영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언젠가 제힘으로 브랜드 페스티벌을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막연하지만 이런 생각들을 팀원들과 자주 공유하고 있고요. 이런 꿈을 꿀 수 있는 이유는, 저희 BX2팀은 프로모션 및 행사 기획을 넘어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 캠페인 실행 등 마케팅 영역의 전체를 아우르는 올라운더(All-rounder)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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