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엑스포 한국관 운영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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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CASE STUDY

2017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엑스포 한국관 운영 캠페인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의 저력을 보여준 아스타나 엑스포

국제 박람회 기구(BIE)의 인정엑스포인 2017 아스타나 엑스포가 중앙아시아의 심장으로 불리는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매회 엑스포마다 우수한 기술과 문화를 제시해왔던 대한민국은 이번 엑스포에서 ‘Future Energy, Smart Life’라는 주제를 내세워 전시관을 조성하였으며, 미래 스토리 영상과 접목된 주제 공연과 체험 전시를 통해 보는 전시가 아닌 오감으로 느끼고, 직접 체험하는 전시를 펼쳐 보였습니다. 전시가 미래 에너지의 주제를 구현했다면 문화행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통해 현지인들과의 정서적인 거리를 좁히고 한국과 한국관을 홍보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K-DRAMA, K-POP 등 한류의 인기에 예외가 아니었던 카자흐스탄에서 엑스포를 계기로 전개된 한류 콘서트였던 K-Culture Party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관의 킬러컨텐츠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전세계 150개 국가가 참여하는 엑스포에서 장소 선점하기 

2016 12, 아스타나 엑스포 한국관 운영 사업을 수주하고 이듬해 2월에는 조직위가 개최한 참가국 회의(IPM)에 참석했습니다. 약 150개의 국가가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인 만큼 물류, 출입, 대관, 홍보, 보안 등 엑스포 참가국에 대한 많은 규정이 이 날 거론되었습니다. 대한민국관은 대형 콘서트부터 상설공연 까지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던 터라 발 빠르게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다행히 조직위의 요청에 빠르게 대응하고 수차례에 걸친 협의를 통해 이벤트 별로 최적의 장소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K-Culture Party는 집객 규모와 공연 연출 퀄리티를 고려해 엑스포 장내 뿐 아니라 아스타나 시내의 대형 공연장 여러 곳을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엑스포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많은 집객이 용이한 돔(dome) 형태의 경륜장으로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람이 좋아요

엑스포 현장에 있으면서 가장 놀랐던 점 중 하나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한국인들을 정말 좋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고려인이 과거 카자흐스탄에 이주한 역사가 있어 뿌리가 같은 인구가 일부 있긴 하지만 그와는 별개의 한국인 팬덤 같은 것이 존재했습니다. 출근길이나 한국관 근처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고 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친구들은 같이 사진을 찍자고 시도 때도 없이 요청해왔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야외에서 보내는 잘생긴 스탭이 있었는데 하루에 30~40번도 넘게 사진 찍자는 요청이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이쯤 되면 연예인 급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딘가 SNS에 우리가 모르는 사진이 돌아다닐 것 같았지만 이런 것도 추억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현지인들의 성향 덕분에 K-Culture Party에서는 현지인들의 한국말 인사를 모아 영상을 만드는 아이디어가 즉석에서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캐릭터 홍보대사 뜻밖의 대흥행, 성공적
한국관에는 요즘 한창 주가가 높은 배우 ‘서강준’씨가 홍보대사로 많은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 숨은 공을 세운 이들이 또 있었으니… 바로 아스타나엑스포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됐던 캐릭터 홍보대사 ‘뽀로로와 친구들’ 이였습니다. Young Target 뿐 아니라 가족 단위의 관람객에게도 즐거움을 주기 위해 대한민국의 대표 캐릭터인 뽀통령 파워를 탑재한 것입니다. 

한국관은 인기가 높아 1~2시간은 기다려야 관람할 수 있었는데 대기열의 지루함을 덜어주라는 임무를 받고 배치된 뽀로로와 친구들 캐릭터는 그 귀여움으로 현장에서 인기를 독차지했습니다. 특히, 다른 국가관의 퍼레이드나 공연에 난입(?)해 분위기를 북돋는 특별 퍼포먼스를 진행하여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큰 웃음을 주기도 해 이들을 별도로 취재해가는 곳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주최측 담당자도 극찬한 한국의 날
엑스포에서는 국가별로 엑스포 기간 중 하루를 정해 그 나라의 행사를 진행합니다. 한국의 날은 7월 19일로 선정되었는데 그 날은 주최 국가와의 공식 행사와 홍보를 통해 한국에 이목이 집중되는 날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날이기도 합니다. 벤치마킹을 위해 타 국가의 날을 주의 깊게 봤는데 재미있는 것은 국가별로 일을 진행하는 스타일이 파악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다른 국가들이 봤을 때 다소 유난스러워 보일 수 있었겠지만 한국인의 꼼꼼함과 관람객에 대한 배려심, 그리고 있어빌리티(?)를 발휘했습니다.

일반적으로 MR로 틀어지는 양국의 국가는 마칭밴드의 라이브로 연주했고, 축하공연에서는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국기를 활용해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양국 대표단 뿐 아니라 모든 VIP 좌석에 이름을 따로 출력해 부착했습니다. 무대에 남은 사람들을 위한 공연과 이벤트는 저녁까지 이어졌습니다.

 

 

 

현장에서 모든 국가의 날을 담당하는 매니저는 협의 과정에서 우리의 다소 많은 요구사항에 왜 이렇게 원하는 것이 많냐는 불평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행사가 끝난 후 그간 진행했던 국가의 날 중 최고였다는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미래에너지는 사람이다
조직위, KOTRA, 현지의 이해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과 의견 조율을 해야 하고 국내와는 전혀 다른 현지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엑스포는 쉬운 프로젝트는 아니었습니다. 엑스포 폐막 하루 전, 역대 최다의 관람객이 몰린 한국관 아트리움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던 6월 10일 개관에 비해 9월 9일 약 100여 명의 스탭이 모두 노련하게 임무를 다하는 것을 보고 모두에게 감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관은 모두의 노력 덕분에 최대 300명 까지 대기열을 이룰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약 3,500회의 엑스포 행사 중 430회로 전체 10%를 상회할 정도로 많은 문화행사를 치렀습니다. 한국관이 이뤄낸 성과 만큼, 그 곳에 있었던 모든 스탭과 관람객들에게도 기억이 되고 긍정적인 원동력이 되길 바라봅니다.

글. 정경서 플래너(BX 1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