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트렌드와 빨라지는 소비 속도. 격변의 시대에 롱런하는 기업, 그리고 브랜드가 되기 위해 ‘브랜드 경험’은 빼놓을 수 없는 개념입니다. SM C&C 광고사업Unit BX그룹은 다양하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설계합니다. 최근 성료한 CES 2024에서는 전시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화제가 된 SK그룹관 ‘SK원더랜드’를 광고주와 함께 기획하고 운영했죠. 그야말로 ‘원더(WONDER)’한 BX그룹의 CES TF팀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4가 지난 1월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CES 2024에는 3,5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해 혁신적인 기술력과 가능성을 선보였습니다. 재계 인사 및 바이어들을 포함해 13만여 명의 관람객이 CES 2024를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SM C&C 광고사업Unit BX그룹은 CES TF팀을 구성해 SK그룹 7개 계열사(SK㈜·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SK E&S·SK에코플랜트·SKC) 통합관 ‘SK원더랜드’를 기획·제작 및 운영했습니다. SK그룹은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줄이겠다고 공표했으며, CES 2023에서 탄소 감축 로드맵을 실행하기 위한 ‘행동’을 주제로 전시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 CES 2024에서는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 제로(Net Zero)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Inspire Happiness)’을 주제로 전시를 꾸렸습니다. 개념적으로 머물러 있던 기술을 오감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간 내 6만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습니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죠.
SM C&C가 SK그룹과 CES를 준비한 것은 2020년 이후 두 번째입니다. ‘CES 경력직’으로서의 노하우에 파격을 더해 전무후무한 결과물을 내놨습니다. 560평 규모의 테마파크 콘셉트 SK원더랜드를 구현한 것인데요. SK 원더랜드에는 ▲지름 6미터의 대형 구체 LED ‘원더 글로브(Wonder Globe)’ ▲수소연료전지로 운행되는 기차를 탈 수 있는 ‘트레인 어드벤처(Train Adventure)’ ▲도심항공교통을 직접 탑승하고 탄소 감축과 AI 솔루션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매직 카펫(Magic Carpet)’ 등 7개의 획기적인 어트랙션이 세워졌습니다.
특히 원더 글로브는 CES 2024의 ‘포토 스폿’으로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한 관람객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죠.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Sphere)를 연상케 하는 커다란 구체로, SK그룹의 주제 영상 등을 상영했습니다. 관람객들은 구체의 화면이 바뀔 때마다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SK원더랜드 중심에서 ‘탄소 감축에 따른 행복’이라는 SK그룹의 메시지를
유쾌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때문에 초기 제안서부터 비중 있게 다뤘던 어트랙션이었는데,
광고주 역시 뜻을 함께한 덕분에 CES 2024에서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술적 오류가 없도록 완벽한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광고주 및 여러 협력사와 정교화 작업을 걸쳤고, 중국 공장에서 본격 제작했습니다.
제작 중에도 현지 공장을 여러 번 오가며 완성체에 도달하기까지 직접 확인했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적용한 후에 SK원더랜드에 세울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nce, BX)이란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경험을 의미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고 구매하는 것뿐 아니라, 브랜드의 이미지나 가치관, 브랜드와의 상호작용 등을 포함하는 말이죠. 브랜드와 관련된 특정한 감정과 인상, 지각 등을 통해 소비자가 브랜드와 소통하는 모든 과정을 통칭합니다.
탄소 감축, AI 솔루션 등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소재를 테마파크 어트랙션으로 구성한 것은 브랜드 경험 측면에서 자타공인 성공적인 사례가 됐습니다.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넷제로 세상이 가져올 행복을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었죠.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SK그룹의 선언을 전시해야 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싶을 만큼 기억에 남는 전시를 만들자는데 광고주와 저희의 의견이 모아졌고
그 결과로 SK원더랜드가 탄생했죠.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첨단소재,
수소생태계,소형모듈원자로(SMR) 등 SK그룹 7개 개열사의 기술을 접목해 어트랙션을 개발하고,
그것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만들었습니다.
기획부터 실행까지 약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광고주와 함께 고민하며 흘린 땀이,
뜨거운 반응으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행복합니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기주 안녕하세요. 이번 CES 2024 총괄팀장 이기주입니다.
김경태 PM으로 참여한 김경태입니다.
정새람 부 PM으로 참여했고, 운영 전반을 담당했습니다.
유하나 새람 국장님과 운영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권보미 박은혜 이소리 어트랙션 콘텐츠 기획 제작 및 운영을 담당했습니다.
CES 2024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기주 CES는 전시 산업의 꽃이라고 불립니다. CES를 잘 마치면 앞으로 모든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죠. 그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잘 끝낼 수 있어 영광스럽습니다.
이소리 저는 처음으로 CES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CES는 이 업에 종사하는 약 8년간 늘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였죠. 특히 기존 CES가 갖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완전히 다른 시도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기쁩니다. 그 때문에 프로젝트를 잘 마친 지금은 개인적인 성취감이 아주 높죠.
유하나 저도 첫 참여였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동안 끊겼던 해외 행사를 오랜만에 하게 됐죠. 지난해 5월경부터 꼬박 반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쏟았습니다. 많은 인력이 전력 투입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끌어냈죠. 힘들었던 나날보다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기쁨이 더 크네요!
정새람 저는 두 번째 참여인데, 올해는 특히 만족도가 높습니다. CES TF팀과 광고주, 여러 협력사가 한마음으로 뭉친 덕분에 합이 좋았거든요. 처음 SK원더랜드를 제안했을 때는 주변에서 ‘쪽박 아니면 대박’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대박이 났죠.
CES 2024에 테마파크라니! 파격적인 콘셉트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요?
이기주 CES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보통 제품을 전시합니다. SK그룹은 달랐습니다.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선언을 보여줘야 했으니까요. 이러한 ‘개념 전시’의 경우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실행할 ‘키’를 찾기 위해 광고주를 끊임없이 인터뷰했습니다. 덕분에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전시’라는 소스를 발굴할 수 있었죠. 이것들을 고민해 테마파크라는 콘셉트를 떠올렸습니다.
김경태 광고주도 뜻을 함께하고 적극적으로 믿어줬습니다. 아이디어도 굉장히 많이 오갔고요.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죠. 대관람차를 넣어야 할지, 바이킹을 넣어야 할지…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할수록 이견도 많았습니다.
정새람 독특한 콘셉트만을 부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 안에 SK그룹의 기술과 메시지를 어떻게 녹일지가 중요했으니까요. 따라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현장 시나리오까지 고려하며 공을 정말 많이 들였습니다.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박은혜 레퍼런스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것 자체가 어려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권보미 맞아요. 게다가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해야 했으니까요. (개념과) 기술이 접목된 전시다 보니 다각도의 검증도 필요했죠.
김경태 기획을 넘어서면 제작 단계에서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전시 전 소비자기술협회(CTA)를 통해 구조물 등을 검토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았거든요. 덕분에 미국으로 여러 번 날아(?)갔습니다. CTA에 우리의 설치 계획을 설명하고 안전성 등을 증명하면서 문제를 타개해 나갔죠.
이기주 그렇게 무식하고 용감하게 싸웠습니다.
결국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어트랙션은 무엇이었나요?
권보미 트레인 어드벤처요. 길이 11m의 기차로, SK E&S의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를 에너지원으로 운행됐습니다. 기차를 타고 터널로 들어가면 SK그룹이 구축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었죠.
박은혜 매직 카펫도요. 탄소 배출 없이 운행 가능한 도심항공교통을 체험할 수 있는 어트랙션이죠. AI 반도체 사피온의 성능과 기체에 장착된 센서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 비행 중 위험 요소를 제거한 것인데요. 2025년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도심항공교통을 형상화한 것이라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대기 줄이 가장 길기도 했고요.
이소리 저는 원더 글로브의 인기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SK그룹이 만들어 나가는 행복하고 깨끗한 미래를 감성적 영상으로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죠. CES 2024를 방문한 관람객들 대부분이 원더 글로브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몰려들었어요. 외신에서도 SK그룹관은 꼭 들러 비중 있게 다루는 등 정말 많이 노출됐고요.
김경태 저는 사실 어트랙션 자체도 좋았지만, 그것들을 유기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일에 모두 애를 많이 썼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술을 시전하는 자리인 만큼 원활한 현장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했거든요.
그렇죠. 관람객이 많이 몰린 만큼 신경 써야 하는 일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유하나 개막부터 10분 단위로 VIP 방문 예약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예약 시간보다 조금 늦거나 빨리 오시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유연한 대처가 필수적이었죠. 특히, 모든 어트랙션이 차례대로 끊임없이 재생돼야 했기 때문에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습니다.
정새람 정적인 다른 전시관과 달리, 저희는 실시간으로 각 어트랙션을 재생해야 했습니다. 누구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못하고) 각자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식사는커녕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할 만큼 현장의 호응이 좋았죠.
박은혜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VIP에게 전시 내용을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데요. 저희는 VIP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도 최대한 많이 체험하시길 바랐습니다. 그 때문에 현장에서 VIP와 일반 관람객들의 참여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고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CES 2024이 폐막했습니다. 기분이 궁금합니다.
김경태 사실 개막 초부터 모객에 성공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하지만 폐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안전이나 기술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모두가 예민하고 기민하게 일에만 집중하다가, 폐막 후에야 긴장이 풀리더라고요. 광고주와도 그제야 ‘고생했다’, ‘잘했다’라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기주 김경태 PM이 광고주 담당자랑 부둥켜안고 우는 걸 봤습니다.
유하나 팀장님도 우셨잖아요. 솔직히 저희 다 울었어요.
듣는 저도 울컥하는데요. 이런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평소에 영감을 얻는 방법이 있나요?
이소리 이기주 팀장님이 늘 ‘남의 것을 자주 봐야 한다’라고 말씀해 주세요. 주말에 가볼 만한 전시를 추천해 주시기도 하고요. 사옥이 성수동에 자리 잡고 있어 점심시간에 주변 팝업 스토어 구경도 자주 다녀요.
이기주 누군가는 ‘요새 유튜브 콘텐츠도 많으니, 그걸 봐도 되지 않냐’라고 묻더라고요. 하지만 오프라인 행사는 눈으로 직접 보고 현장의 공기를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험이 누적돼야만 필요한 순간 튀어나오니까요. 그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운 덕분에 이번 CES 2024 SK그룹관과 같은 성공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서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해 봐도 되겠죠?
일동 기대합니다!
BX 업무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박은혜 저는 엉덩이 힘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정말 많은 결정을 해야 합니다. 최선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발굴을 멈추지 않는 인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소리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하죠. BX 업무는 혼자 할 수 없습니다. 광고주부터 함께 일하는 팀원들, 수많은 협력사 등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 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보미 시야를 넓히는 것도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내가 속한 분야만 공부해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예술이나 기술 등과 접목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BX 업무를 한 문장 혹은 한 단어로 소개해 주세요.
권보미 희생.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희생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박은혜 엔터테인먼트요! BX 업무의 가장 큰 목적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니까요.
이기주 BX는 어쩌면 복싱(Boxing)의 줄임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링 위에 올라가면 맷집 있게 버텨야 하고, 필요한 순간에는 주먹을 뻗을 줄 알아야 하죠.
이소리 BX는… 원더랜드죠. 아주 놀라운 일입니다.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기주 BX 업무만 25년 차입니다. 그간의 경력을 통틀어 이렇게 팀워크가 잘 맞는 팀을 처음 만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것을 모두 없애준 것이 우리 팀원들의 열정과 능력이었습니다. 몇 주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지지고 볶다가 한국에 돌아왔는데, 떨어지자마자 보고 싶더라고요.
권보미 수요 없는 공급 아닙니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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